[커머스 핫라인]때 이른 에어컨 바람

날씨가 풀리면서 더위 걱정이 앞서는 시기다. 작년 여름 한낮 기온은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열대야가 이어진 밤은 찜통더위 계속됐다. 폭염주의보와 특보도 끊이지 않았다. 에어컨은 없어서 못 팔 수준으로 수요가 몰렸다. 주문 후 한 달 이상 기다린 고객도 있다.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평년 기온 23.6도와 비슷하거나 높을 전망이다. 최근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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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223.8% 상승했다. 2015년과 비교해도 약 3.6배 높다. 원하는 날짜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은품 증정 등 혜택이 집중되는 시기에 소비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에어컨 형태는 벽걸이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25.4%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약 34.8%로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1인가구와 집 규모가 작은 가정에서 여름을 대비해 미리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멀티형 에어컨은 24.3%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점유율은 9.2%P 떨어졌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1.6배 가량 늘었다. 3위는 스탠드형이다. 지난해보다 약 1.3%P 늘어난 17.9% 점유율을 확보했다.

에너지 효율에 관한 경각심도 높아졌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1분기 점유율은 64.9%로 집계됐다.

2등급은 17%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9.9%로 2위에 이름을 올렸던 5등급을 3위로 끌어내렸다. 5등급 점유율은 29.9%에서 16.9%로 13%P 줄었다.

현재 국내 에어컨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70%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3월 비중도 비슷한 상황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41.5, 30.4% 점유율을 확보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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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시장 1위 LG전자는 올해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하고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찾아 쾌적한 바람을 내보내는 딥씽큐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사람 위치에 따라 바람 방향과 세기를 조절하는 스마트 듀얼 냉방, 스마트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다. 15단계 공기청정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올해 무풍냉방 라인업을 벽걸이형까지 확대했다. 무풍냉방은 강한 바람이 사용자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기술이다. 초절전 바람문 조절, PM2.5 공기 청정 필터, 트리플 청정 센서, 스마트폰 제어 등 기능을 더했다.

대유위니아는 윈드빔팬과 쿨샤워 기능을 앞세웠다. 탈취 필터, 초미세먼지 필터, 플라즈마 이온 청정 시스템으로 공기 청정 능력을 키우면서 점유율 7%를 차지했다.

캐리어는 사람과 실내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실내 환경을 구현하는 쾌적맞춤바람과 18단계 바람 제어 기능을 강조하며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1분기 6.6%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에 자리 잡았다.

<2015~2017년 1분기 에어컨 판매량 증감율(2015년 100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5~2017년 1분기 에어컨 판매량 증감율(2015년 100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분기 에어컨 형태별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분기 에어컨 형태별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분기 에어컨 에너지 효율 등급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


2017년 1분기 에어컨 에너지 효율 등급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분기 에어컨 제조사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분기 에어컨 제조사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