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V2X(vehicle to everything) 시험용 에뮬레이션 테스트베드를 완성했다고 13일 밝혔다.
V2X 통신은 자동차가 주행하면서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 간에 통신하며 주행·도로환경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V2X는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범위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므로 자동차 자동제어와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 기술이다.
V2X 기술을 이용하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 하거나 교통흐름을 원활히 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국가차원에서 교통시스템 전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 핵심기술로서 V2X 통신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정재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V2X 에뮬레이터는 도심 및 고속도로 등 차량 통신 환경에 맞는 채널모델을 구현해 북미·유럽 차량통신 표준 프로토콜인 WAVE와 ETSI 통신 성능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도로상에서 실차 테스트를 통해 V2X 기술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수천대의 차량과 시험용 도로 공간, 시설물, 오랜 시간,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대부분의 기업들과 학교, 연구소들은 시험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V2X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단기간에 저비용으로 실내에서 V2X 시험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반복적인 시험을 통한 신뢰도 향상, 현장시험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안전서비스(인명피해 예방 등)의 검증도 가능하게 되어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양대는 V2X 에뮬레이터와 상용 단말기 및 노변기지국(RSU) 간의 연동을 위한 인터페이스도 개발함으로써 에뮬레이터가 실험실 환경 뿐 만 아니라 실외 실차 환경에서도 상용 단말기의 검증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혼잡제어, 서비스품질(QoS) 등의 성능평가에까지 쓰일 전망이다.
정재일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기술개발 여건이 열악한 환경에서 저가의 간편한 V2X 시험환경이 마련되어 기업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응용서비스 개발 및 국제표준기술 개발 등을 통해 국가적인 자율자동차 기술 선진화와 효율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