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국내 유업계 최초로 첨단 정보기술(IT)과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성한 스마트공장을 설립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가공 종합공장이다.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3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에 위치한 서울우유 일반산업단지 부지에서 양주 통합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19만4770㎡ 규모 부지에 사무동, 공장동, 유틸리티동 등 연면적 6만2747㎡ 건축물이 들어선다. 총 개발비 3000억원을 투입하며, 이 가운데 설비에만 1500억원을 투자한다. 서울우유는 이날 기공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건축공사에 필요한 부지개발을 완료하고 2018년 1월 건축을 착공해 2020년 9월 준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주 통합 신공장은 건축 설계부터 해외 유가공 전문 엔지니어링사가 참여함으로써 차별화된 위생 기준과 해외 낙농 기술을 반영했다. 원유 집유에서 주문, 생산, 출하까지 무인자동화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유제품 특성상 기계가 대신하지 못하는 품질 관리와 자동화 제어 프로그램 관리 등에만 인력을 투입한다.
무인화 시스템과 함께 컨트롤 룸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최첨단 기술을 적재적소에 배치, 공장 효율성을 높인다. 전 과정 모니터링과 이력 추적 시스템 등도 도입, 제품 안전성과 품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양주 통합 신공장은 우유 200㎖ 기준으로 일 최다 500만개를 생산 가능하고, 일 최대 1690톤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 단일 공장 내에서 우유, 가공유, 분유, 버터 등 70개 품목 이상 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종합 유가공장이 된다. 차후에는 조합원의 뜻을 모아 조제분유와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바탕으로 한 신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주변 자연 환경과 조화를 감안한 부지 개발과 건축 설계,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설비 및 시설을 도입한 친환경 공장으로 구현된다. 서울우유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800여명의 직·간접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향후 지역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한 공장 견학 및 체험 시설을 운용, 지역 내 유입 인구 증가와 유관 산업 활성화까지 노린다.
서울우유는 양주 신공장이 완공되면 기존의 용인과 양주 공장은 매각하고 거창과 안산 공장만 운영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치즈 등 양주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 제품과 지방 물량을 소화한다.
이날 기공식은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손문기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비롯한 조합원 및 관계자, 양주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송 조합장은 “차별화된 위생기준과 특화된 해외낙농 기술을 설계에 반영하고 서울우유만의 기술력을 더해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스마트 공장을 만든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신공장 설립을 계기로 우유를 넘어 유가공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