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충전기 전국 1300기로 확대...차량 10대당 1기

환경부가 전기차 급속충전기 180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17일부터 운영한다. 전기차 10대당 급속충전기 1기가 설치된 셈이다.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현황. [자료: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 설치현황. [자료:환경부]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급속충전기 추가 설치로 이달 현재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가 1320기로 늘어난다. 환경부가 671기, 지자체·민간이 649기를 각각 설치했다.

급속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10.2대로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충전 기반시설(인프라)이 개선됐다. 환경부는 모든 시·군에 최소 1기 이상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전기차 전국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0기, 인천·경기·충청 47기, 영남·강원 29기, 제주·호남 54기다. 전기차가 비교적 많이 보급된 서울과 제주에는 급속충전기가 2기 이상 있는 집중충전소가 각각 4곳에 구축됐다.

신규 설치 급속충전기는 이용자 편의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충전기 화면이 기존 7인치에서 12.1인치로 확대됐다. 밝기는 일반 컴퓨터 모니터의 5배 이상 향상됐다.

충전기 제작사마다 다른 메뉴화면을 표준화했다. 오류 개선 또는 업데이트가 필요하면 충전기 통합관리전산망이 제어하도록 했다. 고장이 나면 즉각 대응한다.

결제수단도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체크카드에서 모든 신용·체크카드로 확대했다. 신규 급속충전기는 6월 말까지 시험 운영된다. 이 기간 충전기 사용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올해 7월까지 260기, 10월까지 250기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들 급속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대형마트·패스트푸드점 등을 중심으로 들어선다.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은 “충전기 설치부지를 민간으로부터 직접 신청 받고,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와 접목된 충전기, 100㎾급 초고속충전기 등 신기술 충전기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입구 전기차 집중충전소. [자료:환경부]
서울대 입구 전기차 집중충전소. [자료:환경부]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