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은 아이가 집에 돌아와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욕구를 충족하면서 방범 기능까지 들어간 가정용 IP카메라가 있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IP카메라가 있으면 자가 방범이 된다는 에스원 '세콤이지'를 직접 설치했다.
세콤이지는 혼자 사는 여성도 어려움 없이 간편하게 설치가 가능하다. 설명서가 첨부돼 있긴 한데 읽을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설치된다. 스마트폰에 세콤이지앱을 내려 받으면 설치 작업 절반은 끝난 거나 다름없다.
IP카메라를 꺼낸 후 원하는 위치에 놓거나 거치하면 된다. 주로 아이 생활을 보고 싶어서 아이 방 책장 위에 IP카메라를 올렸다. 굳이 벽에 부착할 필요 없이 IP카메라 스스로 중심을 잡고 원하는 각도로 조정된다. IP카메라 전원을 연결하자 음성으로 설치 방법을 안내한다. 음성이 시키는 대로 모바일 앱을 실행하고 회원 가입을 한다. 기기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와이파이를 설정한다. 스마트폰 블루투스를 켜면 IP카메라와 연동이 끝난다. 스마트 워치 연동보다 쉽다. IP카메라는 센서 감지 범위 등 설치 공간에 맞춰 몇 가지 테스트 후 바로 사용 모드로 전환됐다. 설명서를 읽지 않고 설치하는데 5분 남짓 걸렸다.
세콤이지는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침입하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경비 모드가 있다. 다행히 세콤이지를 설치한 일주일 동안 외부 침입자가 없어 푸시 알람이나 경고음은 듣지 못했다. 집주인은 똑똑하게 알아보고 귀가 시 자동으로 경비 모드가 해제된다.
IP카메라를 집에 설치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건 사생활 침해다. IP카메라가 해킹돼 아이가 노는 모습이나 가족 영상이 인터넷에 노출될 수 있는 탓이다. 세콤이지는 귀가나 외출 시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용자를 인식하고 경비 설정이 해제된다. 사생활 노출 방지를 위해 집에 사람이 있을 때 프라이버시 모드로 전환된다. 영상은 별도 SD카드를 넣어야 저장되는데 이때도 암호화가 적용된다. 인증된 고객 모바일 앱에서만 조회된다.
세콤이지는 작지만 첨단 기술로 무장한 제품이다. 레이더기술을 이용한 UWB센서가 들어가 사람이나 동물 움직임을 파악한다. 200만 화소 IP카메라로 집안 상황이 선명한 영상으로 확인된다. 기존에 영상만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제품과 달리 센서까지 들어가 오탐지율을 높였다. 세콤이지는 구입해 설치하는 형태로 매달 서비스료는 없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