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고객 20만명…K뱅크, 초고속 ‘빅 뱅크’로

케이뱅크가 2주 만에 고객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액은 2300억원, 여신액은 1300억원을 넘어섰다. 연말 목표치로 제시된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은 상반기에 넘어설 기세다.

특히 은행 경영 상황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양과 질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는 전체 수신액 가운데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다고 18일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황창규 KT회장(왼쪽 일곱번째 부터) 등이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오픈 퍼포먼스하는 모습.(전자신문DB)
임종룡 금융위원장,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황창규 KT회장(왼쪽 일곱번째 부터) 등이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오픈 퍼포먼스하는 모습.(전자신문DB)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 가운데 요구불예금 등 저비용 상품이 차지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2개 일반은행 원화예수금 가운데 요구불과 저축예금 비중은 30% 정도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약 1.6배 높은 50% 수준이다.

외형으로도 첫날 가입자 2만명을 돌파한 기세가 2주가 지난 시점까지 식지 않는 모습이다. 하루 평균 1만4000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점포를 방문하거나 업무시간, 주말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객 유입 지속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보여 주는 뜨거운 관심에 내부에서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 측은 요구불/저축예금 유일 상품인 '듀얼K 입출금통장' 차별성도 실적 비결로 꼽았다. 자유입출금식으로 쓰면서 여윳돈이 생기면 슬라이드 터치 한 번으로 '남길 금액'을 설정하는 상품이다. 1개월 유지 때 남긴 금액에 최대 연 1.2%의 금리를 받는다. 일정 규모 이상 잔액 유지, 급여 이체 등 복잡한 조건이 없다.

오픈 프로모션으로 연말까지 최대 3%(최대 월 2만원, 포인트 적립형) 포인트 적립이나 24개월 동안 매월 3만원의 캐시백(통신 캐시백형)을 제공하는 케이뱅크 체크카드 혜택도 강점이다.

여신 상품은 '직장인K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가능)'과 '슬림K 중금리대출'이 전체 대출액 약 85%를 차지했다.

직장인K는 스크래핑 기법을 적용해 재직·소득 증명의 서류 제출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심사부터 대출금액 수령까지 즉시 가능하다. 최저 연 2.68% 금리를 제공한다. 원리금 균등, 만기일시뿐만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으로 상환 방식 선택이 가능하다.

중금리 대출상품인 슬림K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했다. 우량 중신용자의 금리 혜택 확대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월 원리금 정상 납부만으로도 다음 달에 연 1.0%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실적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주 만에 고객 20만명…K뱅크, 초고속 ‘빅 뱅크’로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