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 중 66%가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 실시한 중국 경기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경기실사지수(BSI)에서 시황은 80, 매출은 78을 기록하는 등 평균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을 조사해 항목별 조사 결과를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모든 지수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현지판매는 107에서 79로, 매출은 102에서 78로 크게 떨어졌다. 인건비와 원자재 구입이 각각 142와 143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지수가 모두 하락해 BSI를 떨어뜨렸다.
업종별로는 금속기계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100을 밑돌았다. 자동차는 36을 기록해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화확(76)과 섬유의류(57)도 두 자릿수 급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중국정부 규제에 대한 불만이 늘어났다.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수요 부진, 금속기계와 유통업은 경쟁심화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규제 문제로는 대다수 업종이 환경과 안전 규제를 들었다.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대부분 중국 진출기업이 시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출도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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