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 여성용 은단 '향단' 출시

크라운제과, 여성용 은단 '향단' 출시

남성 전유물이던 은단이 새로워졌다. 은단은 주로 남성들이 금연을 하거나 담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며 은단 같은 기능성 제품이 필요했지만 지나치게 맛과 향이 강하고 디자인도 투박해 여성들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크라운제과는 여성들 감각에 맞춘 신개념 여성용 은단 '향단(香團)'을 19일 출시했다. 제품명 그대로 둥근 공간 안에 향을 채운 제품이다. 멘톨향이 강해 알싸하고 매운맛이 강했던 기존 기능성 캔디와 달리 차를 베이스로 해 은은하면서도 상쾌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블랜딩 티를 콘셉트로 한 것이 특징. 종류는 로즈, 녹차, 티벳꽃 3가지다.

이 제품은 중공(中空)기술로 캔디의 속을 비운 것이 핵심이다. 빈 공간에는 시럽이나 젤리 대신 차 향이 담겨있다. 캔디 외부에 한번 더 코팅 처리를 해 향기가 새지 않게 잡아준다. 가운데가 비어있으면 모양이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시도되지 않았던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최초다.

크라운제과는 1000번이 넘는 실험 끝에 빈 공간이 있는 둥근 모양을 탄탄하게 잡아주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최적 구성비를 찾아냈다. 캔디를 냉각시키는 온도와 캔디 속 공간의 크기, 겉면을 감싸는 코팅의 양까지 세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티겟을 챙기는 여성들에게도 안성맞춤.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업무 중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등 언제든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기 좋다. 여성 다이어트 걱정도 덜어준다. 설탕 대신 말티톨과 자일리톨을 첨가해 당 함유량을 낮춘 것은 칼로리까지 생각했다.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앙증맞은 패키지도 여심을 자극한다. 제과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비대칭 모양을 적용해 여성들의 작은 손에도 착 감기도록 했다.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인 것은 물론 단지 형태로 세워 놓기도 편하다.

대형마트나 슈퍼에서 먼저 판매하는 일반 과자와는 달리 드럭스토어에 먼저 입점한 것도 눈에 띈다. 여성층을 겨냥한 콘셉트에 맞게 여성들이 자주 가는 드럭스토어와 편의점에 입점했으며 추후 백화점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주 고객층의 특성과 제품의 시장성을 고려해 선별적 유통 채널에서만 판매하는 타깃 마케팅을 진행한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향단은 과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신개념 제품”이라며 “맛만을 제공하던 과자들과 달리 고객의 불편을 해결함과 동시에 차를 마시는 것 같은 휴식까지 선사한다는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