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미국 콜로라도 알라모사 태양광 사업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으로 첫 진출이다. 현지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

한국전력은 미 칼라일 그룹 자회사인 코젠트릭스 솔라 홀딩스로부터 콜로라도 알라모사 소재 30㎿급 태양광 발전소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 지 8개월만의 성과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콜로라도 태양광 현지를 방문해 사업 안정화 여부를 점검했다.
알라모사 태양광은 한전이 미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사업이다. 콜로라도 전력과 발전 전기 장기판매계약을 맺어 25년 동안 운영한다.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기반을 닦은 것처럼, 알라모사 태양광 역시 미주 진출의 사관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분 인수에는 국민연금 등이 참여한 사모펀드 '코파펀드'가 함께 했다.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한다.
사업기간 동안 콜로라도 지역 전력판매에 따른 예상매출액은 약 2500억원이다. 향후 단지 내 유휴부지에 패널을 증설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설치한다. 추가 사업에는 국내 기자재를 활용할 예정이다. 150억원 가량 수출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과 칼라일그룹 양사 간 전략적 업무협약 양해각서가 체결된 상태여서 △민자발전 △신재생에너지 △ESS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공동협력이 가능하다. 칼라일 그룹은 지난해 기준 1580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태양광 발전소 보유를 위해 코젠트릭 솔라 홀딩스를 설립했다.
알라모사 태양광 단지에는 기존 일반 실리콘 모듈이 아닌 집광형 모듈이 사용됐다. 집광형은 일반 태양광 패널과 달리 반사판이나 렌즈 등을 사용해 빛을 모아 발전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알라모사 태양광은 렌즈를 사용한 방식으로 최대 효율 약 31%까지 발전이 가능하다.
한전은 알라모사 단지를 북미 전력시장 진출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가 전력판매 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국내 중소협력사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신사업 등을 추진해 기자재 수출판로를 확보한다.
현재 한전은 24개국에서 발전, 송배전, 신재생, 자원개발 등의 해외 사업을 벌인다. 2015년 기준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한 해외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27%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조환익 사장은 “알라모사 태양광 발전소가 전력산업 미주 진출의 사관학교가 되길 바란다”며 “북미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