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자책 PC서도 마음껏… 교보문고 앞장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쳐.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쳐.

전자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서비스가 PC로 확대된다.

교보문고는 전자책 음성 서비스를 모바일에 이어 PC에도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텍스트 투 스피츠(TTS)' 엔진을 통해 구현한다. PC나 모바일 기기 속 TTS가 전자책과 연동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 iOS 같은 모바일 기반 운용체계(OS)에서만 가능했다. 올 하반기부터 PC 운용체계 윈도까지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시각장애인 독서 갈증을 줄이기 위해서다.

모바일용 전자책은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유용하다. 운전 도중 책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PC 버전은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서비스 시기가 늦어진 이유다.

교보문고는 장애인 독서권을 보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개발을 결정했다. 그림 파일이나 동영상을 장애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음성으로 설명하는 서비스도 확장할 방침이다.

교보문고는 앱을 설계하기 전부터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쓴다. 시각장애인이 앱 주요 기능을 손으로 누르면 곧바로 음성으로 무슨 기능인지 알려준다. 손가락 위치도 수시로 안내한다.

교보문고는 현재 세 가지 전자책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운영해왔다. 삼성전자와도 협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실정에 맞게 TTS를 개발, 교보문고 앱 성능을 높였다.

장애인 단체로부터 웹페이지 인증도 받는다. 전자책은 모두 최신 웹 표준(HTML5) 기반으로 제작한다. 이펍3(EPub3) 국제표준 포맷도 지원한다. 콘텐츠는 전부 TTS와 연동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주도 전자책 표준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 제작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술지원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전자책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김성중 교보문고 콘텐츠플랫폼개발팀 차장은 “업계 최초로 전자책 음성 서비스를 PC로 확대한다”며 “웹과 앱, 콘텐츠 분야 장애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