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차 판매가 급감한 중국에 방문해 해법을 모색한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르면 이날 중국으로 출국해 현대차 중국 생산·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BHMC)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시장을 점검한다.
정 부회장은 이달 중순 미국 출장길에 올라 미국 판매법인(HMA)과 앨라배마 공장 등을 방문, 올해 판매 계획과 전략을 점검하고 상반기 판매목표 달성을 주문했다. 그는 뉴욕 모터쇼에 참석해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신차 발표를 지켜봤다.
당초 정 부회장은 이후 곧바로 중국으로 향해 주요 2개국 'G2' 시장을 점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상하이 모터쇼는 불참한 채 시차를 두고 중국을 찾게 됐다.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달부터 사드 보복 피해가 급격히 현실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52.2%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로서는 국내외를 통틀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를 각각 판매했다.
중국 판매량 급감은 현대·기아차 실적에 곧바로 타격을 준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중국 맞춤형'으로 개발한 차량 3종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려 애 쓰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 내 다섯 번째 공장인 충칭 공장을 완공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어서 사드 여파에 촉각을 더 곤두세우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