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출고량 8년 연속 줄고, 맥주 수입량 수직 상승

골든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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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시장이 바닥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수입맥주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내수침체에다 고도주를 기피하는 음주문화 변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37만1634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39만6791상자)보다 6.3% 감소했다. 위스키 출고량은 2008년 284만1155상자를 기록한 이후 △2010년 252만2925상자 △2013년 185만600상자 △2015년 174만8330상자, 지난해 166만9039상자로 8년째 하락세다. 1분기 매출 감소 추세로 볼 때 올해는 150만상자를 넘기지 못하는 것과 동시에 매출 감소폭이 커질 경우 8년 만에 판매량이 반토막 날 우려까지 나온다.

반면에 40도 미만 저도 위스키는 올해 들어 3월까지 누적점유율 39.1%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32.7% 증가했다. 40도 이상 정통 위스키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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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수입량은 6933만5490리터로 작년 동기보다 57.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 역시 5만3404달러로 지난해 1분기 3만5209달러에 비해 51.7% 늘었다. 혼술·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데다 차별화한 맥주 맛에 대한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수입맥주 수입량은 △2012년 7474만리더 △2013년 9521만리터 △2014년 1억1946만리터 △2015년 1억7091리터 △2016년 2억2055리터다. 올해는 사상 첫 3억리터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0년 초반만해도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 점유율은 3% 안팎에 불과했지만 혼술족 증가와 수입맥주의 파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일부 편의점에서는 수입맥주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한 수입맥주가 올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할 것인가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주를 기피하는 음주문화와 청탁금지법 등 영향으로 인해 위스키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맥주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위스키와 국산맥주 업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