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전자가 카메라 모듈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자화전자는 국내 1위 카메라 엑추에이터 전문 기업이다. 개별 부품 판매에서 나아가 모듈 사업 비중을 높히면서 매출과 수익 향상을 동시에 노린다. 엑추에이터 등을 내재화한 모듈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화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카메라모듈 사업팀을 꾸렸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중장기 관점에서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부품 업계 관계자는 “자화전자는 여전히 엑추에이터가 주력 판매 부품이지만 지난해부터 카메라모듈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면서 “단일 부품만 가지고는 중장기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화전자는 지금껏 카메라모듈을 팔 긴했지만 비중은 미미했다. 하이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자화전자의 손떨림보정(OIS) 기능을 포함한 엑추에이터 판매 비중은 87%에 이른다. 카메라모듈을 비롯한 그외 부품 판매는 13% 수준이다.
카메라모듈 사업 확대는 수요처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자화전자는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와 대형 부품사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제품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스마트폰 산업이 매해 정체되는 만큼 향후 신성장동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카메라모듈 사업을 강화하면 향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전장용 카메라, 사물인터넷 가전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화전자는 카메라모듈 핵심 부품인 엑추에이터를 자체 제작하는 만큼 내재화율이 높다. 내재화율이 높으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마진 확보에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자화전자가 카메라모듈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짧은 납품 이력에도 빠른 시간 안에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첫 공략 목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다. 현재 자화전자는 일부 중국 스마트폰 부품사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 요구에 따라 모듈 구성을 달리해 납품한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화전자가 카메라모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면서 “중국 부품업계도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된 만큼 시장 판도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화전자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현황, 출처 : 하이투자증권>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