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전자 판매량 2배로··· 공기청정기 시장 1.5배 고성장

공기청정기 판매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가파른 판매 속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업체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광주 오선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초미세 공기청정기 삼성 '블루스카이'를 생산하고 있다. 황사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광주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광주 오선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초미세 공기청정기 삼성 '블루스카이'를 생산하고 있다. 황사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광주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1조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조원에 육박했던 시장이 거듭 성장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블루스카이' 올해 1분기 생산량을 전년동기 대비 2배 늘렸다. 그만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LG전자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지난해 말 '퓨리케어 360도' 출시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산라인을 주말에도 풀가동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중견업체도 고무됐다. 코웨이 지난달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이달 생산량도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났다.

청호나이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약 9100대로 전년 동기(9000대)보다 100대 정도가 늘어났다. 2015년에는 약 7500대 정도가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위닉스 공기정청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 전체 매출 가운데 비중이 전년 동기 27%에서 33%로 늘어났다.

공기청정기 판매뿐 아니라 렌털 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공기청정기를 빌릴 경우 지불해야하는 가입비와 약정기간 월별 렌털료가 구매단가보다 높을 수 있다. 대신, 관리사에서 필터 교체 등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만 하는 SK매직 계정 수는 지난해 8000대에서 1만5000대로 늘어났다. 또 다른 렌털 업체 교원헬스 계정 수도 2배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캐리어에어컨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캐리어에어컨은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단독 라인업을 출시하며 공기청정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삼성, LG전자 판매량 2배로··· 공기청정기 시장 1.5배 고성장

미세먼지가 사계절 이슈가 되면서 공기청정기도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게 됐다. 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이 업체의 확연히 늘어난 수요 때문으로 분석한다.

업체들도 사물인터넷(IoT)나 인공지능(AI), 가습 기능 등을 추가하며 차별화된 공기청정기 공급에 나서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은 업체 마케팅보다는 늘어난 수요가 견인해온 시장”이라며 “가습 기능 등이 추가되며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난 것도 시장 성장에 한 몫했다”고 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