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가입자의 연 평균 연금수령액이 300만원을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과 연금저축을 동시 가입해도 월 평균 수령액이 최소 노후생활비 절반에 불과했다. 노후 대비 수단으로 연금저축 기능 강화가 시급하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 연금수령액은 연 평균 307만원으로 전년(331만원) 대비 24만원이 줄었다. 한 달 평균 26만원만을 수령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연 평균 수령액은 412만원, 월 단위로 34만원이다. 연금저축 수령액은 국민연금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연금저축과 국민연금 월 평균 수령액을 더해도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의 58%에 불과했다.
실제 전체 연금저축 가입자 연금수령액이 1조3595억원에서 1조6401억원으로 20.6% 증가하는 동안 계약당 수령금액이 큰 연금저축펀드 수령액이 크게 줄었다. 연금저축펀드 계약당 수령액은 2015년 연 평균 706만원에서 514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연금저축 신규 계약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연금저축 신계약은 총 43만건으로 전년 대비 4.2%가 줄었다. 특히 펀드 신규 계약은 전년 대비 41.1%가 줄었다. 반면 신탁 계약은 2배 이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는 작년말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수요가 일시 하락했고 신탁은 원리금보장 연금신탁 판매금지에 따른 절판 효과로 가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규 계약 감소와 중도해지 증가 등을 연금저축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연금저축 가입자 수는 전체 근로소득자 1733만명 가운데 556만명으로 32.1%에 불과했다.
권오상 금감원 연금금융실장은 “신계약 감소 및 중도해지 증가 등으로 노후대비 수단으로서의 연금저축 기능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며 “연금저축 가입률 제고 및 납입액 증대 등을 위해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연금시장 현황(단위: 조원, %), 자료:금융감독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