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GDP로 못 보는 '삶의 질' 측정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국내총생산(GDP)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GDP로 물적, 양적 성장을 정확히 측정해 나가는 한편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질'도 균형 있게 측정하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은과 국제 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은과 국제 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 총재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은행과 국제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가 공동개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GDP가 디지털 경제나 공유경제 같이 새롭게 등장한 경제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환경훼손, 소득과 부의 분포, 국민 '삶의 질' 변화 등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디지털 경제나 제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신산업 대두와 관련해 기초자료를 확충하고 측정방법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국민 평균 생활수준뿐만 아니라 분포도 보여주도록 국민계정통계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IRIW는 국민계정체계와 거시경제 측정 관련 방법론 연구와 각국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1947년 창설된 국제학술연구단체다. 매년 정기 총회와 특별 컨퍼런스를 국가별로 번갈아가며 개최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열렸다. 주제는 최근 국제적 중요 이슈로 부상한 '경제적 웰빙 측정'이다.

한국은행은 26일 국제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와 공동으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6일 국제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와 공동으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한국은행)

OECD, IMF, 미국 경제분석국 등 해외 통계유관기관과 세계 주요 대학에서 전문가, 교수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논문 총 30편이 발표되며 국민계정 관점에서 본 웰빙과 웰빙 측정 방법, 사례 등에 관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다.

이 총재는 “이번 행사가 웰빙 측정 관점에서 국민계정 통계를 재조망 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한국 국민계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