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늦는 국내선'…지연율 아시아나 20.5%, 진에어 27%

지난해 국내선 지연이 급증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운항이 10번 가운데 2번꼴로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진에어 지연율이 27.0%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항공 여객이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한 만큼 피해 접수도 대폭 증가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간 예정의 '2016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지연(이·착륙 기준 30분 초과)은 전체 운항 횟수 18.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국내선 지연율은 2014년 7.5%, 2015년 10.3% 수준이었다.

지난해 대형사 지연율은 대한항공 13.4%, 아시아나항공 20.5%다. 저비용사는 진에어 27.0%, 에어서울 25.3%, 이스타항공 21.7%, 제주항공 19.2%, 티웨이항공 18.5%, 에어부산 18.3% 등으로 나타났다.

국적사 국제선 지연은 전체 운항 횟수의 5.16%를 기록했다. 외항사 평균 지연율 6.84%보다 낮았다.

국토부가 지난해 10월 항공기 지연 운항 개선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체 국적사 지연율은 다소 완화됐다. 개선 대책은 김포-제주 간 운행 스케줄을 현실화하고 혼잡 노선과 비혼잡 노선을 적절히 섞어 편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항공 여객이 급증하면서 이용객 피해 사례도 늘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교통 이용 상담 건수는 9920건으로 전년 대비 20.11%, 피해 구제 접수 건수는 1262건으로 전년 대비 40.2% 각각 증가했다. 취소 항공권의 대금 환급 지연 피해(347건→602건)가 가장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소비자가 이용하면 좋을 정보를 수록했다. 항공사와 공항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패스트트랙, 교통약자 서비스, 셀프체크인 등을 담았다. 항공사 서비스 정보 가운데 여정변경·환불 수수료, 예약 부도 위약금, 무료 수하물 허용량 등을 주요 노선별로 비교했다. 외항사 운송약관과 수수료, 마일리지 정보도 제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국내 소비자 접근성이 낮은 외항사의 정보를 추가로 분석, 제공했다”면서 “지난해 항공 여객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우리나라 항공 시장이 성장한 만큼 그에 걸맞은 항공교통 이용자 보호 체계를 갖춰 가겠다”고 말했다.

항공교통이용자 피해접수 절차. 출처=2016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
항공교통이용자 피해접수 절차. 출처=2016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

 

<지난 3년간 국적 항공기 지연율>


지난 3년간 국적 항공기 지연율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