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투표를 도입한 기업이 전년 대비 급증했으나 행사는 여전히 저조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7일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계약 체결 및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규 계약한 전자투표 348사(누적 1176사), 전자위임장 350사(누적 1118사)이다. 이용사는 총 705사로 전년 486사 대비 45.1% 증가했다.
전자투표·전자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49600만주, 총 주주 수는 1만2808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4%, 25.7%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를 마케팅해 자산운용사 전자투표 이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케이비자산운용 등 14개 자산운용사에서 총 90개사, 총 6700만주를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에서 총 54개사, 총 430만주를 전자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전자투표 행사는 주식 수 기준 2.1%, 주주 수 기준 0.2%이며, 전자위임장 행사는 각각 0.1%, 0.002%에 그쳤다. 향후 장기적 과제로 정책당국과 협력해 전자투표 행사를 독려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리나라는 주주총회 개최지가 서울·경기에 집중되고, 개최일도 매년 3월 특정요일에 집중돼 회사 의결권 확보와 주주참여가 어렵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발행회사가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 요청을 위해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을 이용하고 있어, 섀도보팅 이외에 주주권익 향상 측면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제도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전자투표 서비스를 연말까지 도입한다. 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시스템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의결권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자투표·전자위임장 계약 체결 현황(단위: 사)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