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실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3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호조에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2.3%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1분기 실질 GDP 속보치를 발표하며 지난해 4분기보다 0.9% 늘어났다고 밝혔다. 0.5%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 0.4%P 증가한 수치다.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건설투자와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4.3% 증가했고 수출 역시 반도체, 기계, 장비 등이 늘어 1.9%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와 장비,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3%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줄면서 0.2%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줄었으나 거주자 국외소비가 늘면서 0.4%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소비심리 위축, 휴대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구매 시기 여기 등이 국내 민간소비에 영항을 미쳤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주력 품목 수출과 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 보다 좋은 수치가 나왔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1분기 0.9% 성장률이 다음 2분기, 3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