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승 페녹스코리아 대표 "한국판 와이콤비네이터 출항"

배상승 페녹스코리아 대표.
배상승 페녹스코리아 대표.

“와이콤비네이터 투자 노하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배상승 페녹스코리아 대표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기업공개(IPO) 단계까지 돕겠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최대 벤처캐피탈 와이콤비네이터가 롤모델이다. 투자할 기업이 선정되면 2주 내 자금을 집행한다. 투자 심사에만 2~3달씩 걸리는 일반 투자사와 다르다.

투자금 상환 청구권, 만기일, 이자도 없다. 와이콤비네이터만의 투자 기법 세이프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투자 규모는 일정하다. 1억원 안팎 보통주를 취득한다. 지분 5~10%만 가져온다. 3년 이하 스타트업이 타깃이다.

1차 시드 투자에 이어 연속 진행하는 팔로우온(Follow-on) 투자에 집중한다. 페녹스 본사는 물론 세계적 벤처캐피탈 추가 투자도 이끌어낼 목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게 배 대표 꿈이다.

그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가다. 삼성물산 기획실을 거쳐 KTB네트워크에서 투자 심사역을 지냈다. 가온미디어와 판도라티비 총괄부사장(CFO)으로도 근무했다.

배 대표는 “4차 산업 핵심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사와도 네트워크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녹스코리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페녹스 벤처캐피탈 한국법인이다. 그는 다시 발돋움할 기회를 노린다. 26일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페녹스 글로벌센터를 열었다.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보육, 육성 공간이다. 10여개 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법률·특허 상담에 나선다. 해외 마케팅 전략을 세워주고 투자 컨설팅도 한다.

실리콘밸리 유전자도 이식한다. 페녹스 글로벌센터는 실리콘밸리 기업 소식과 최신 투자 동향을 실시간 전달한다. 기술과 산업 트랜드를 확인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각종 데모데이 영상을 라이브로 중계하는 방식이다. 국내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진출 교두보 역할도 한다. 해외 스타트업 국내 입성도 도울 방침이다.

배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데모데이 영상을 페녹스 본사로 보내 실리콘밸리 기업과 투자사가 보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본사와 네트워크 공유하는 동시에 파트너십을 강화할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중소기업청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한 뒤 창업·보육 프로그램 팁스(TIPS)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연계 3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