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형도 3D프린터로 하루 만에 찍어낼 수 있게 됐다.
센트롤(대표 최성환)은 산업용 주물사 3D프린터(모델명 SENTROL 3D SS600G)'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린터는 600×400×400㎜까지 출력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이다. 전작에 비해 출력물이 1.5배 커졌다.
프린팅 속도도 빨라졌다. 초당 7m다. 기존 제품에 비해 20배 이상이다. 레이저가 가로·세로 형태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2개 갈바노 미러를 이용해 마치 한 면을 도포하듯이 레이저로 굳힌다. 속도가 워낙 빨라 마치 레이저가 선이 아닌 면 형태로 보인다. 기존 3D프린터가 출력하는 데 1주일 가량 걸리던 대형 주물틀도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다. 설계부터 제작, 후처리까지 일주일이면 된다. 기존 주물 방식은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S600G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SLS) 방식을 택했다. SLS는 코팅된 주물용 모래를 얇게 도포한 뒤 레이저로 원하는 부분만 굳히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반복한 뒤 주변 모래를 털어내면 설계 형상이 드러난다. 오븐에 구우면 사기처럼 딱딱하게 굳는다. 3D프린팅 방식 중 정밀도가 가장 뛰어나다.
최성환 센트롤 대표는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주물사 3D프린터 SS600G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독일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항공과 의료, 선박, 건설,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도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센트롤은 연내 접착제 분사(Binder Jet) 방식 대형 3D프린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분말에 접착제를 분사하면서 적층한다. 최대 길이가 1m를 넘는다. 항공기나 선박, 자동차에 쓰이는 대형 부품도 한 번에 찍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