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기술 지원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기후기술현지화 사업 '킥오프'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개발도상국 대상 기술지원 사업을 펼친다.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은 물론, 해외 온실가스를 감축해 2021년 신기후체제에 대비한다.

개도국 기술 지원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기후기술현지화 사업 '킥오프'

미래창조과학부는 '기후기술현지화 지원사업' 신규 과제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신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개도국에 온실가스 감소 기술을 수출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는 게 골자다. 사업 기간은 2020년까지다.

2015년 파리협정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특별한 감축노력을 하지 않을 때 예상되는 배출량) 대비 37%를 줄여야 한다. 국내에서 25.7%, 해외에서 11.3%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해외 감축분은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을 돕는 방식으로 달성한다. 2021년 신기후체제로 불리는 파리협정은 기존 교토의정서와 달리 개도국, 극빈국도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한다.

이 때문에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이전 수요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외 수요를 발굴하고 프로젝트 추진 경험을 쌓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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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후기술현지화 지원 사업을 기획했다. 개도국 사업화 수요를 발굴하는 '현지 수요 발굴'과 유망 기술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유망 프로젝트 관리·육성' 두 분야로 나눠 공모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사업화 수요를 발굴하는 4개 과제를 추진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에너지기술연구원, 기후변화센터, 아이티엘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수요 발굴단을 구성, 현지 실정을 고려한 기후 기술 수요를 발굴한다.

기존에 선정한 유망 과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타당성 조사, 기술 실증 등 7개 과제도 추진한다. 지난해 미래부가 발굴한 '공공 분야 해외협력 유망 기후 기술'도 포함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은 베트남 퐁케 지역을 대상으로 '친환경 제지 재활용 기술' 타당성을 조사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남태평양 키리바시, 투발루를 대상으로 '중력식 막 여과기술'을 실증한다. 에너지 소비, 막 교체, 역 세척이 필요 없는 반영구 수처리 기술이다.

정병선 미래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개도국 맞춤 기술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의 해외 온실가스 감축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