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까지 1주일 남짓 사활을 건 혈투가 이어진다. 군소 후보 두 명 사퇴 이후 5위 안에서도 선거·정책 연대를 위한 기류가 만들어졌다. 표면적으로 5명 후보 모두 '독자 완주'를 외치고 있지만 후보 진영 바깥에서 만들어진 고리로 단일화 또는 선거연합 같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았다.
30일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가면서 막판까지 상위 5자 대결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후보간 연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된 후보만 이름이 남도록해야 한다. 그래서 투표용지 인쇄일이 1차 후보연대 마지노선으로 일컬어진다. 다만, 지난 대통령선거에서도 막판 극적인 후보자간 짝짓기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선거 직전까지 단일화는 최대 변수로서 유효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구·시·군 선관위에서 지정된 인쇄업체가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크기는 가로 10㎝, 세로 28.5㎝로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부터 기호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까지 15명 이름이 세로로 인쇄된다.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와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각각 지난 21일과 29일 사퇴하면서 이들 이름 옆 기표란에는 '사퇴'로 표기됐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추가로 사퇴하는 후보가 나오면 선관위는 유권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소와 선거일 투표소에 안내문과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투표용지가 인쇄되면서 문재인 후보 대세론을 저지하기 위한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데드라인으로 꼽힌 이날까지도 비문 연대 주축으로 지목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모두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세 후보가 완강하게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연대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누구도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수가 잠복해 있다. 후보 단일화 역시 불씨가 남아 있는데다 보수층 표심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수층에서 뚜렷한 지지 후보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 이들 표심 이동이 막판 판세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것도 보수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4~5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포함한 전체 투표율 또한 중대 변수다. 2일 마지막 열리는 TV토론도 지지자 최종 결정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직선거법상 3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누가 앞서있는지, 뒤처졌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오리무중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암전된 상태 혼전의 레이스에서 누가 가장 결승전을 향해 똑바로 질주하느냐에 따라 굳히기냐, 뒤집기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팀=성현희기자(팀장) election@etnews.com, 김명희·박지성·최호·오대석·박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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