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체 무역흑자 중 對美 흑자가 75.6%

중국 전체 무역흑자 중 對美 흑자가 75.6%

중국의 전체 무역 흑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1분기 7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 북경지부가 발표한 '최근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한 496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수출입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와 24.0% 증가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요 수입품목 석유, 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52.6% 감소한 656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미국과 교역에서 전자제품에서 흑자, 농산물과 기계류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주변기기 포함)와 휴대폰은 대미 무역흑자 30.1% 차지하는 효자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00년 298억 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중국 전체 흑자 규모 2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2005년까지 6년 연속 대미 무역흑자가 중국 전체 흑자 규모를 상회하였다. 특히 2003년과 2004년에는 대미 흑자 비중이 각각 230%와 245%로 중국 전체 흑자의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미 흑자 비중은 2004년을 최고점으로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는 W자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2011년 고점을 찍은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나, 2016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2017년 1/4분기에는 75.6%로 급상승하였다.

심윤섭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차장은 “중국과 미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서 양국간 교역환경 변화가 우리의 수출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국 교역관계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중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지난 4월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미시 양국이 합의한 '100일 계획'으로 양국 교역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