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전문 기업 지엘비텍이 볼보 미국 공장에 LED 조명을 공급한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LED 조명을 납품한 건 이례적이다. 지엘비텍은 볼보를 시작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검사 조명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1일 지엘비텍은 볼보 미국 신공장 자동차 도장용 검사 조명으로 자사 초고연색 LED 조명을 납품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납품업체로 선정, 올해 2월 샘플 제품을 출하했다. 4월 샘플 테스트 결과 호평을 받고 이달부터 초도 물량 양산을 시작한다.
자동차 도장은 차체에 페인트 스프레이로 색을 입히는 공정이다. 색 농도, 채도 등을 평가할 때 조명이 중요하다. 기계로 색 분사 후 티끌이나 색깔 뭉침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검사 과정도 거친다.
볼보가 지엘비텍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CRI가 높고 친환경 제품이기 때문이다. CRI는 인공광원이 표준광원과 얼마나 비슷하게 물체색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CRI 100을 태양광 기준으로 삼는다. 100에 가까울수록 색이 자연광 아래 모습을 나타낸다고 본다.
자동차는 야외에서 활동하는 제품으로 색 품질을 따질 때 태양광에 가까운 조명이 필요하다.
볼보는 지금까지 도장 검사용 조명으로 수은등이나 형광등을 사용했다. 수은등과 형광등은 보통 LED보다 CRI가 높고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환경에 유해해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최영식 지엘비텍 대표는 “지금까지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차 검사 조명으로 형광등이나 할로겐램프와 같은 전통등을 이용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에서 환경오염 물질 문제로 수은등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점차 제품 검사 조명도 LED를 사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엘비텍 제품은 세계 최초로 블루칩을 활용한 고연색 LED 광원 기술을 개발했다. 모든 스펙트럼(R1~R15) 영역에서 90 이상 CRI를 구현하는 독보 기술을 가졌다. 지금 시장에 유통 중인 LED조명 대다수는 CRI가 80 이하다.
볼보 납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로 사업 확대를 노린다.
최 대표는 “색 재현력을 높인 LED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 검사 조명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