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쇼핑과 문화를 결합한 콘셉트로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로 인해 침체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대목을 맞아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2%가량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1~29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1.6% 역신장했다. 미세먼지 등 굳은 날씨 영향으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기대했던 봄 세일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소비가 늘어나는 가정의 달에 매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황금연휴 기간 '롯데 플레이페스타'를 개최한다. 지난달 14개 유통계열사가 동시에 세일에 참여한 '롯데 그랜드페스타'에 이은 두 번째 쇼핑문화 축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전점에서 '황금연휴, 진짜 금을 찾아라'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카드나 엘포인트카드로 사은행사장에서 응모해 당첨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1등 12명에게 골든듀 골드바 10돈을 증정한다. 120명에게는 정관장 홍삼톤 골드, 1200명에게 마스크팩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토이저러스에서 장난감 할인, 단독상품 판매 등 이벤트를 벌인다. 유명 완구 브랜드 손오공, 영실업, 반다이, 마텔 등 완구 5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금액의 5%를 할인한다. 토이저러스에서는 단독 완구상품을 선보인다. 터닝메카드W 트렘 스페셜 캐리어세트, 타요 차고지 스페셜 세트, 콩콩이 목욕놀이 세탁기 등을 선보이며 잠실점, 김포공항점 등 토이저러스 41개 점포에서 한정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야외 나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먹거리 상품도 할인한다. 점보 문어치킨(치킨 1마리·문어 250g)과 훈제오리(800g)를 각 9900원에, 수입맥주 4캔을 9400원에 판매한다. 또 엘포인트 고객 대상으로 수박 전 품목을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슈퍼는 직영 점포에서 주말마다 진행하고 있는 '미친데이' 행사를 연중 최대 규모로 열고 피크닉 용품, 어린이날 선물상품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테마파크' 형태 쇼핑 공간으로 변신한다. 9일까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에서 '피크닉'을 주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백화점을 테마파크로 연출 △아동극, 뮤지컬 등 문화 공연 두배 확대 △선물 상품전 등을 통해 가족 고객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8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셔츠, 양말, 넥타이 등을 10~30% 할인 판매하는 '가정의 달 선물 상품전'을 진행한다. 올해 가정의 달 행사 품목에는 정육·청과·와인·건강식품 등 식품 선물세트가 추가됐다.
식품 선물세트를 설 ·추석 등 명절이 아닌 시기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구정 본점에서는 5일까지 미키하우스·자카디·치엘로 등 10여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40~60% 할인하며 무역센터점에서는 3일부터 6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크리에이티브 키즈파크'를 연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9일까지 체험, 공연, 이벤트가 어우러진 '카니발 인 스타필드' 행사가 진행된다. 카니발 인 스타필드 행사는 스타필드 하남 전체를 해외 카니발 축제 장소와 같이 꾸민다. 카니발 프리 패스 증정, 유러피언 재즈밴드 공연, 삐에로 버스킹 공연 등을 진행하는 행사다.
카니발 프리 패스는 당일 3만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1000명는 헬륨풍선, 팝콘, 주사위 보드게임 및 인형 뽑기 등 카니발의 대표 콘텐츠 5가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카니발 행사 포스터를 개인 SNS에 게재한 고객 300명 대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용권을 증정한다.
이마트는 10일까지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먹거리와 나들이 용품, 가정의 달 선물 등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 칼집 삼겹살·목심(100g, 국내산)을 30% 할인한 1680원에 판매하며 당도선별 수박(국내산)을 20% 할인 판매하고 완구와 건강식품도 할인가로 선보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매년 5월은 가정의 달 선물 수요로 2분기 중에서 매출이 가장 많은 달”이라며 “올해는 징검다리 휴무로 인해 역대 5월 중 가장 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