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3시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19대 대선 선대위 초청 과학기술·ICT 정책 토크'는 청중석이 꽉 찰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 세션까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청중은 이어지는 각 선대위 발표와 토론 내용을 받아 적거나 사진으로 남기며 경청했다.
단말기유통법, 초중등 SW 의무교육,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과학기술 독임 부처 부활 등 과학·ICT 업계 굵직한 현안이 논의돼 자리를 뜨기 쉽지 않았다는 청중 품평이 이어졌다.
성공한 창업가 출신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부터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송희경 자유한국당의원, 전하진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원장, 문형남 국민의당 ICT 정책 특보, 임성우 국민의당 전문위원 등 각계 과학·ICT계 전문가로만 구성된 토론인 만큼 보통 토론과는 콘텐츠가 남달랐다는 평가다.

토크에 참석한 한 청중은 “차기 정부 ICT·과학 공약을 준비하고 집권 시 주요 참모가 될 인사가 모여 세부 공약과 실행 계획을 들을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였다”면서 “전문성이 뛰어난 인사가 모인 만큼 토크 내용이 구체적이고 알찼다”고 말했다.
청중도 과거 정보통신부 관료, 미국에서 토크를 직접 듣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온 IT업계 종사자 등 이색 이력을 가진 인사가 대다수였다.
비대칭형 디지털 가입자망(ADSL)을 도입해 한국을 초고속인터넷 국가로 이끈 주역중 하나인 신윤식 전 하나로통신 회장도 참석했다. 신 회장은 체신부 전 차관 출신 ICT 대표 원로다. 81세 노령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열정으로 차기 정부의 ICT산업 육성과 강력한 거버넌스 구축을 주문했다.
신윤식 회장은 “이 자리는 IT벤처업계 신화로 불리는 인물, 과학 전문가 등 면면이 훌륭한 분이 모인 자리”라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거버넌스와 주요 인사 하마평에 대해 추가적으로 듣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이날 토크행사를 찾기 위해 방한한 이택수 한미지식재산협력재단 대표도 주목 받았다. 이택수 대표는 토론 패널에게 국가 R&D관련 국제 컨소시엄을 만들어보자는 역제안을 했다.
토크에 참석한 한 인사는 “학계뿐만 아니라 차기 정부 ICT, 과학정책 향방에 관심을 가진 기업인도 토크 행사에 다수 참석해서 내용이 남달랐다”면서 “대선 후보에게 큰 방향성과 비전을 들었다면, 토크 행사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 공약 내용과 계획을 들을 수 있어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