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해외 점포 감소 추세, 대형화·수익구조 다변화해야

국내 증권회사 해외 점포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 점포 수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증권사 해외 지점을 대형화해 영세 운영을 탈피하고, 수익구조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1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5개 증권회사가 12개국에 진출한 해외점포수가 전년 대비 7개 줄어든 6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기준 해외현지법인은 51개로 전년대비 5개 감소했고, 사무소는 17개로 전년 대비 2개 감소했다. 규모가 영세(자기자본 790만달러, 2015년말 기준)하거나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차원의 17개 사무소를 제외한 51개 현지법인을 분석해 본 결과, 총자산과 자본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2016년 증권사 해외점포는 450만달러(약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2390만달러 규모 순이익을 냈던 2015년 대비 2840만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타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 및 신사업(PBS) 추진과 관련한 판매관리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미국·일본·싱가포르·캄보디아 4개국에서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를 냈다.

지역별 증권사 해외점포 순익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지역별 증권사 해외점포 순익 현황 <자료: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외점포의 손익 감소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로 영업규모를 확대하고, 수익원 다변화를 비롯해 해외프로젝트 참여,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진출 증권사는 총자산의 1.0%이며, 자기자본의 6.8%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 해외 진출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해 지원하고, 해외 투자리크스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증권사 지역별 적자 및 흑자 현황

*적자(백만$): 미국(△12.2), 일본(△6.1), 싱가포르(△0.8), 캄보디아(△0.1)

**흑자(백만$): 인도네시아(6.1), 브라질(3.1), 베트남(2.1), 홍콩(1.5), 영국(1.3), 태국(0.3), 중국(0.3), 몽골(0.1)

<국가별 증권사 해외점포 현황(2016년 말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단위:개, 주1) 태국(1개), 캄보디아(1개), 몽골(1개) 주2) 영국(4개), 브라질(1개)>


국가별 증권사 해외점포 현황(2016년 말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단위:개, 주1) 태국(1개), 캄보디아(1개), 몽골(1개)  주2) 영국(4개), 브라질(1개)

<증권사 해외점포 신설·폐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증권사 해외점포 신설·폐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