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마친 국내 첫 테슬라 '슈퍼차저' 가보니...

테슬라 전기차 랜드마크인 '슈퍼차저(SuperCharger)'가 한국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충전기·전력장치 등 모든 설비는 테슬라 제품만을 사용했다. 일반 전기차 충전소와 달리 충전·전력설비는 주차장 후면에, 독특한 디자인의 충전기는 전면에 배치했다. 미국 등 해외지역 슈퍼차저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삼성동) 지하 4층 주차장에 공사를 마친 테슬라 슈퍼차저.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삼성동) 지하 4층 주차장에 공사를 마친 테슬라 슈퍼차저.

본지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 4층 주차장에 위치한 테슬라 전용 급속충전소를 현장 방문했다. '슈퍼차저'는 공사를 마치고 정식 오픈을 앞둔 모습이다. 5개 주차면 규모의 슈퍼차저는 변압기 등 135㎾ 출력의 충전·전력설비 3대와 전용 충전케이블이 장착된 급속충전기 5기로 구축됐다. 이들 전력설비·충전기 간 연결에 필요한 각종 전선 등은 테슬라 공사 메뉴얼에 따라 1급 자재를 사용했다. 충전기와 전력장치, 충전케이블 등 모든 설비는 테슬라 미국 본사 제품이었다.

충전기 하나당 75㎾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5기 충전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승용전기차 대상으로 한 국내 충전인프라 중에 최대 출력이다. 하지만 한국 출시된 테슬라 '모델S(90D)'는 기존 국산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22~30㎾h)이 두 배 이상 큰 90㎾h급을 장착해 완전 충전까지 약 70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충전 목적 이외 쇼핑, 문화 공간, 생활편의 시설 위주로 '슈퍼차저'를 확대한다.

충전 방식은 유럽 규격인 '타입2'를 적용했다. 국내 '타입2'을 쓰는 전기차는 테슬라가 유일하다. 충전 핀(Pin) 규격과 인입 형태가 'AC 3상'과 같지만, 사용자 인증에 필요한 통신 프로토콜 등을 통해 고객 이외 사용을 제한한다.

테슬라 슈퍼차저 급속충전기. 충전 방식은 '타입2'이다.
테슬라 슈퍼차저 급속충전기. 충전 방식은 '타입2'이다.

테슬라 삼성동 슈퍼차저는 이르면 이달 말 오픈된다. 최근 공사가 시작되거나 예정인 곳은 그랑서울(광화문), 천안(테딘리조트), 대구(옛 경북도청)이며 제주·광주·강원 등 연말까지 14개 슈퍼차저를 구축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각각 국가 전역에 구축한 공용 급속충전소 중 테슬라 '타입2'와 인입 형태가 같은 AC3상 충전기에 대해 테슬라 전기차 충전을 허용한 상태다.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삼성동) 지하 4층 주차장에 공사를 마친 테슬라 슈퍼차저.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삼성동) 지하 4층 주차장에 공사를 마친 테슬라 슈퍼차저.
변압기 등 충전에 필요한 각종 전력장치가 포함된 슈퍼차저 충전설비.
변압기 등 충전에 필요한 각종 전력장치가 포함된 슈퍼차저 충전설비.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