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전체 국산차 시장을 끌어내렸다. 특히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지난달 판매 감소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르노삼성자동차는 QM6 판매량 순증으로 내수판매와 수출 물량이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5개사 지난달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한 65만6735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4월보다 5% 감소한 13만2675대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량 역시 지난해 4월보다 12.7% 줄어든 52만4060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36만4225대를 판매해, 시장 위축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내수판매는 그랜저(1만2549대), 쏘나타(9127대) 등 주력 모델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만36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9만8796대, 해외공장 판매 20만5068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감소한 총 30만3,864대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전체적인 판매 감소는 신흥 시장에서의 저성장 기류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4만3515대, 해외 시장에서 16만6317대 등 총 20만98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2%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프라이드(-53.5%), K3(-15%), 쏘렌토(-35.3%) 등 주력 모델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0.3% 가량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 주력인 레저용차량(RV)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4월보다 14.5% 가량 감소한 1만9515대에 그쳤다.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생산 분이 7.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6만6317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4만9163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차 '스파크' 판매량이 49.1% 가량 감소하고, 전반적인 RV 판매가 7.4% 가량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15.9% 감소한 1만1751대에 그쳤다. 말리부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8.4% 증가했고, 친환경차 판매량 137대가 순증했지만, 주력모델 부진을 만회하지 모햇다 반면 수출물량은 3만7412대로 지난해 4월보다 2.2% 가량 증가했다. 이는 트랙스 등 RV 수출물량이 10.5% 가량 늘어난 덕분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2만2444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QM6가 실적을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SM6(-24%), SM3(-39.4%) 등 대부분 차량이 부진했지만, QM6 판매량(2183대)이 순증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내수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8702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시장에서는 닛산 '로그' 물량이 38.9% 가량 감소했지만, QM6가 4555대 순증을 기록하면서 실적부진을 막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345대, 수출 2725대 등 총 1만107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7.8% 가량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G4 렉스턴 대기수요와 티볼리 판매 감소(-6.8%)가 겹치면서 지난해 4월보다 8.6% 가량 감소했다. 판매량이 증가한 모델은 코란도C(5.4%) 하나 뿐이었다. 수출물량은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침체로 티볼리 수출 물량이 반토막 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7.1% 가량 감소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