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가 70개 제품군 판매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온라인쇼핑 업계 평균 판매 수수료를 감안한 조치라지만 중소 판매사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달 초부터 일부 상품 카테고리 판매 수수료를 기존 대비 2%포인트(P) 일괄 인상했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판매 수수료 조정 이후 7개월여 만이다.
11번가는 그동안 8%를 적용한 가스난로, 석유난로, 보일러 등 계절가전 수수료 요율을 10%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중고·리퍼비시 노트북PC와 데스크톱은 기존 4%에서 6%로 인상했다. 순금 및 돌반지 제품군은 5%에서 7%로, 스킨케어·메이크업·향수 등은 10%에서 12%로 올렸다. 전반적 수수료 인상 흐름이 뚜렷하다.
11번가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평균 대비 낮게 책정한 일부 상품 판매 수수료를 조정한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 반영 및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업계 평균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마켓과 옥션은 지난 3월 40여개 제품군 판매 수수료를 조정하면서 화장품·향후 카테고리 요율을 기존 10%에서 12%로 올렸다. 중고 노트북·PC는 3%에서 6%로 끌어올렸다. 11번가는 경쟁 오픈마켓 수준으로 수수료를 올리면서 수익률을 개선했다.
G마켓, 옥션, 11번가 이른바 3대 오픈마켓이 잇따라 판매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다른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종합몰도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 온라인쇼핑 사업자가 동일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 공급하는 것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면서 판매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부 소셜커머스는 최근 딜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서버 이용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 판매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등록상품 수를 확대하는 복안이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업계가 직매입, 배송 등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판매자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온라인쇼핑 업계가 입점 판매자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적정 요율을 찾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고 내다봤다.
11번가는 지난달 하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생활플러스(+)' 카테고리를 개편했다. 그동안 여러 카테고리에 산재했던 O2O 서비스를 △세탁·청소 △이사·집수리 △세차·오일 △푸드·배달 △맞춤패션·수선 △렌털·공유로 구분한다. 고객이 주로 찾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정리해 고객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