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전기차 후방 산업인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구축 사업과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실증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테크노파크 부지에 지상 2층, 전체면적 4천㎡ 규모로 지어진다. 동시에 배터리 진단, 에너지 저장장치 설계 등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대가 공동 참여하며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국비 86억원, 지방비 98억원, 민자 5억원 등 총 189억원이 투입된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는 앞으로 재사용할 배터리 검증을 위한 분석장치, 배터리 검사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ESS 시험평가 환경도 구축한다. 재사용 배터리 등급을 판정하는 국내 표준을 제정하고, 국제표준안도 만들어 전 세계 국가에 제안한다.
배터리 등급별 활용분야와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폐배터리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대기환경 보전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의 배터리는 도지사에게 반납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도는 2013년부터 전기차가 보급됨에 따라 2019년부터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폐배터리는 사고 차량이나 주행거리가 긴 택시와 렌터카 등에서 먼저 발생할 전망이다.
폐배터리 재사용센터를 구축하기 전에 발생하는 폐배터리는 안전한 임시 장소에 보관했다가 재처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까지 제주에 보급된 전기차는 약 6700여대다.
신재생에너지 및 ESS 기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실증 사업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전기차에 충전하고 남은 전력을 판매하는 에코플랫폼 비즈니스 모텔이다.
내년 3월까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신재생에너지홍보관과 주변 부지에 0.5㎿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와 1㎿ 규모 ESS, 급속충전기 10기, 'EV카페'와 퍼스널 모빌리티 체험공간 등을 마련한다. 전력 생산과 충전·판매·체험 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복합공간이다. 총 사업비는 40억원이다. 사업은 제주테크노파크와 신재생에너지 전문 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가 손잡고 시행한다.
고상호 제주도 경제통상산업국장은 “전기차가 가장 많이 보급된 제주에서 연관 산업까지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개 사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 제주를 세계적인 전기차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