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자존심 지켜

갤럭시S8(왼쪽)과 LG G6.
갤럭시S8(왼쪽)과 LG G6.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4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A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2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며,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1분기만에 왕좌(王座)를 탈환한 셈이다. 역대 최대 예약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한 갤럭시S8·갤럭시S8 판매량은 2분기부터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저가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7 시리즈가 뒷심을 발휘한 것도 한 몫 했다.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2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만대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1%포인트 떨어졌다. 갤럭시S8 판매량이 적용되는 2분기에는 시장점유율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샤오미, ZTE 등을 따돌리며 오랜만에 순위권에 진입했다.

LG전자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1%를 기록하며 6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480만대다.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0만대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소폭 증가했다. 'LG G6' 판매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경쟁사가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 3월 조기출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분기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14.4%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50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줄었다. 점유율도 1%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화웨이는 지난 분기 345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9.8% 점유율을 기록, 3위를 유지했다.

SA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를 앞세워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실수를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아이폰8 전략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