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년여만에 처음으로 2230선을 넘어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23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57P 상승한 2241.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일 대비 5.24P 오른 2224.91로 출발한 지수는 9시35분 2233.76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장중 사상최고치는 2011년 4월 27일 2231.47이다.
오후 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오후 3시 18분경 2240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인 2228.96(2011년 5월 2일)을 12.28P 웃도는 2241.2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도 지난달 20일부터 코스피에서 1조8000억원을 넘게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총 3645억원을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 사상최고가 행진은 외국인 대규모 매수세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 행진이 코스피의 기록 경신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21일부터 8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8% 상승한 227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17조8647억원까지 치솟았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자사주 소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에 전일 대비 1.85% 상승한 7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0.90%), 현대차(0.66%), 신한지주(0.62%), 삼성생명(1.81%)도 동반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그간의 지루했던 박스피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 상승추세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확히 6년 만에 이뤄진 이번 전고점 돌파에 대해 “국내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것은 미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사상 최고치를 연속해서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증시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하고 글로벌 증시 랠리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5∼6월에 2300을 넘어서고 강세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올해 2300선까지는 간다고 본다”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고 국내 기업들이 실적도 좋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현상이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경기 회복이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경험상 이런 시기에는 회복이 장기화하고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표> KOSPI지수 주요 이벤트(종가기준)
자료: 금융투자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