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매출 전년 대비 69% 증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발견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미국 테슬라 1분기 매출이 두 배 증가했다. 테슬라 측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델3' 생산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테슬라가 1분기에 '모델S'와 '모델X' 판매가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매출 27억달러를 달성했다. 판매량은 약 2만5000대로 창사 이래 분기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는 7월부터 모델3도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머스크 CEO는 “올해 일정 시점에 주당 5000대, 내년 일정 시점에 주당 1만대 '모델3' 생산을 뒷받침할 생산설비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3는 테슬라가 처음 도입하는 대량 생산 차종으로, 기존 차종과 달리 발 빠른 글로벌 시장 대응이 가능하다. 머스크 CEO는 “모델3가 회사 가치를 높이고 내년에 50만대, 2020년에는 100만대 자동차를 생산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지난해 생산량은 8만4000대였다. 이 회사가 정한 내년 생산 목표는 이보다 6배나 많은 셈이다.

'모델3'가 대당 3만5000달러라는 비교적 높은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약 주문이 쇄도할 만큼 주목을 받는데다, 투자자들도 열광하며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50% 가까이 올랐다.

테슬라의 판매 실적은 GM과 포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인 데다 많은 부채를 안고 있고 창사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달 시가총액 기준으로 GM과 포드 자동차를 넘어선 바 있다.

테슬라는 1분기에 매출을 두 배로 키웠지만 손실폭은 전년 동기의 2억8천300만 달러에서 3억3000만달러로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