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네이션, MIPS MCU 등 적자 사업부 매각 추진](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0638_20170507134405_193_0001.jpg)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판매업체 이매지네이션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외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무선처리장치(RPU) IP 사업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매지네이션은 ARM과 경쟁하는 반도체 IP 공급 업체다. 반도체 칩 제조사에 설계 IP를 판매해 라이선스료와 로열티를 거둬들인다. GPU IP가 주력 판매 제품이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 시리즈에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 시리즈 GPU가 탑재돼 왔다. 그러나 애플은 이매지네이션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최근 “향후 2년 이내 애플 A 시리즈 AP에 파워VR GPU IP가 사라질 예정”이라고 공식 밝혔다.
업계에선 애플이 자체 제작한 GPU를 자사 AP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자사 특허를 회피해 독자 GPU를 개발할 수 없다며 애플과 새로운 특허료 산정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 협상은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매지네이션 사업군은 파워VR GPU, 밉스(MIPS) MCU, 인시그마(Ensigma) RPU 사업으로 나뉜다. 파워VR 시리즈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70%를 웃돈다.
이매지네이션의 2016 회계연도 매출액은 6080만유로(약 756억원)였다. GPU는 4420만유로, MCU는 1480만유로, RPU 사업에선 180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GPU 사업부에선 1670억유로의 이익을 거뒀지만 MCU와 RPU 사업에선 각각 230만유로, 550만유로의 손실을 냈다. 따라서 이번 매각 방침은 적자 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EE타임스는 “이매지네이션이 매출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 애플과의 거래가 끊어지면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MIPS MCU IP를 누가 매입해갈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수 가능 업체로는 전자설계자동화툴(EDA) 전문인 시높시스, 케이던스, 멘토그래픽스가 있다. 이들은 인터커넥션 등 다양한 반도체 IP를 칩 제조사에 판매하고 있다. MIPS IP를 활용해 MCU를 제작 판매하는 마이크로칩를 포함, 중국 반도체 칩 제조사도 거론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문업체인 이스라엘 모빌아이도 MIPS IP를 구매해가는 이매지네이션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매지네이션이 적자 사업부 매각 방침을 밝혔지만, 결국 회사 전체가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