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로디지아, 호주 축구의 저주 "32년간 월드컵 예선탈락" 주술사 때문?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7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염원으로 호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1969년 모잠비크. 호주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어느 주술사를 찾아갔다. 이들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주술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는 2003년 출간된 당시 호주 국가대표 주장의 자서전에 기록되어 있었다.

해당 책에 따르면 저주의 시작은 33년전인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디지아와 예선전을 치르기위해 모잠비크를 찾은 호주 팀. 하지만 1차전도 2차전도 모두 무승부를 거뒀고,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주술사를 찾아갔다.

선수들은 주술사에게 승리를 부탁했지만 주술사는 "당신들은 절대로 로디지아를 이길 수 없어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다만 "(호주가 이기려면) 상대팀에게 저주를 내리면 되지요"라며 그 대가로 1,000파운드를 요구한 주술사.

로디지아와의 3차전 경기장에 미리 가 저주를 내리고 간 주술사. 이후 놀랍게도 호주가 3:1로 로디지아를 무찔렀다.

하지만 그날 이후 호주 축구는 부진에 시달려야만 했다. 1969년에는 승리했지만, 그 다음 이스라엘의 경기에선 주전 선수 3명이 부상을 당했고, 패배하면서 월드컵 진출에 좌절했다.

이후 1974년 월드컵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호주.

또한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예선 탈락했으며, 심지어 한일 월드컵 예선에서는 골 득실에 밀려 최종 탈락하고 말았다. 호주는 무려 28년이나 본선 진출에 실패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호주 대표팀이 주술사에게 약속했던 돈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앙심을 품은 주술사가 이번엔 호주팀에 저주를 퍼부었다는 것.

이후 호주의 한 방송에서 저주를 풀기위해 시도했다. 당시 저주를 내렸던 주술사를 수소문했으나, 그 주술사는 죽은 뒤 였다. 이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주술사를 불러 저주를 풀었고, 이는 호주 전역에 방송됐다.

그런데 얼마 후. 호주는 드디어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32년만에 이룬 본선 진출이었다. 심지어 이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16강까지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후 2010년 월드컵, 2014년 월드컵에서도 호주는 연달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아시안 컵에서는 준우승, 2012년 아시안 컵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한 호주였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