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음료 업계가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2030 건강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환경적 요인으로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섭취하는 음료와 음식도 건강, 영양을 고려해 선택하는 젊은 소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체에서는 편의성을 추구하는 2030 소비자 성향을 반영해 휴대성과 간편성을 높이거나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젊은 층을 노린 다양한 건강 식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손이 작은 여성들도 한 손에 쉽게 쥘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먹는샘물 '석수'를 판매하고 있다. 페트 경량화를 통해 용기 무게를 줄였으며 500mL 제품 외에도 350mL의 소용량 제품이 준비돼 가볍게 들고 다니며 틈틈이 섭취하기에 좋다. 라벨 또한 물 속 천연 미네랄을 형상화한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젊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석수'는 충북 청주시 소백산맥 지하 200m의 천연 암반수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건강', '웰빙'에 주목하는 젊은 층 공략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영양 간식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스틱 모양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포츠양갱'을 출시했다. 포장을 벗겨 먹는 고체 형태의 제품과 달리 젊은 취향에 맞춰 먹는 방식을 바꾸고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다. 양갱은 팥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피로회복에 좋은 타우린과 단백질 형성물질인 BCAA를 넣어 에너지를 보충해준다. 반면 기존 팥양갱 대비 당을 4분의1 가량 줄여 건강까지 챙겼다.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면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추세에 씻고 다듬어 포장한 간편식 채소류도 등장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간편 야채' 2종은 깨끗하게 손질된 야채를 소포장해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부담 없이 간편하게 소비하기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했다. 찌개용 야채, 볶음밥용 야채로 나눠 구성했으며, 신선도 유지를 위해 진공포장 했다. 찌개용 야채는 애호박, 감자, 양파, 청양고추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볶음밥용 야채는 감자, 양파, 당근으로 구성돼 있어 바로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당 함량이 높은 주스나 탄산음료 대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 음료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도 젊은 층을 겨냥한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과일과 야채 알갱이가 씹히는 스무디 주스 '덴마크 슈퍼 스무디' 3종을 출시했다. '덴마크 슈퍼 스무디' 3종은 10여 가지 과일과 채소를 통째로 갈아 넣은 것이 특징으로 각각 디톡스에 효능이 있는 '그린푸드',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는 '옐로푸드', 항산화 기능이 탁월한 '퍼플푸드'가 담겨 있다. 패키지에도 각 푸드를 나타내는 경쾌한 원색 컬러를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일과 채소 함량 250g으로, 한국영양학회에서 발표한 국민 일 평균 과채 섭취 부족분 200g을 한 컵으로 채울 수 있어 바쁜 싱글족,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현대약품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음료 '땡큐베리진생'을 선보이고 있다. '땡큐베리진생'은 인삼뿌리보다 사포닌 함량이 높은 진생베리(인삼 열매)를 원료로 한 니어워터 타입의 음료로,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과 향을 첨가해 가볍게 마실 수 있다. 진생베리에 대해 생소한 젊은 층을 고려해 제품명을 선정하고 진생베리의 핑크빛을 부각시킨 패키지를 적용해 기존 인삼〃홍삼음료와의 차별성을 꾀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