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불공정 무역관행 단호하게 대응해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선진국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며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제50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 회복세를 지속하려면 단기적 하방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당면과제는 경제통합 흐름에 대한 반발과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포함한 선진경제권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보호무역주의 확대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 부총리는 “자유무역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경제통합과 자유무역의 혜택이 경제 전반에 공유될 수 있도록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ADB 연차총회 연설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 견해를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는 앞으로 2년간 5%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감으로써 세계 경제 성장을 지속 견인할 것”이라면서 “한국도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실물부문 회복 조짐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소득 불평등과 생산성 정체를 꼽고 ADB의 새로운 역할 정립과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개발도상국들이 조세 및 재정 개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ADB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