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IT책 쓰는 정치인…조계원 민주당 선대위 조직기획팀장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조직기획팀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고진화 전 의원 보좌관을 거쳐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지냈다. 현재 유력 대선 주자 선대위에 몸담고 있는 경력을 보면 영락 없는 '여의도 사람'이다. 하지만 본인은 지금까지 12권의 컴퓨터 관련 실용서를 펴낸 'IT맨'으로 불리는 것을 더 반긴다.

[선택 2017]IT책 쓰는 정치인…조계원 민주당 선대위 조직기획팀장

조 팀장은 1998년 첫 저서인 '컴퓨터 입문'을 출간한 뒤 지금까지 20년 동안 책 쓰기를 쉬지 않았다. 컴퓨터 입문서부터 포토샵, 디지털 카메라, 나모·플래쉬, 코렐 프로그램 전문서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올해 3월 또 신간을 펴냈다. 컴퓨터 조립, 네트워킹 활용법을 담았다. 쪽잠을 자가며 휴일 없이 글을 썼다. 800쪽 분량에 들어간 500여컷 사진도 모두 직접 찍었다.

조 팀장은 “업무를 마치고 보통 밤 12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책을 썼다”면서 “국민 IT도서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피곤한 줄 모르고 달라붙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본업과 부업의 연관성이 전혀 없는데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 마다 “IT 관련 책을 쓰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정치'와 다르지 않다”는 대답을 내놓는다.

조 팀장은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가 집중되면서 이를 다루는 능력에 따라 '정보격차'가 생길 수 있다”면서 “세대·소득에 따라 편차가 극심해지면서 이로 인한 불평등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풀어주는 것이 정확한 IT지식에 기반한 정치활동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전국민 '스마트화'를 돕는 것도 중요한 정치활동의 하나”라면서 “많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계속 책을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다음 집필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사업장은 아직도 '스마트워킹' 기반이 구축되지 않은 곳이 많다”면서 “스마트워킹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작은 노력으로 어디서든 편하게 업무를 할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