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광명역 승강장에 디지털 방식의 열차 승차 위치 안내판 '동적 호차 표시기'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새로 설치되는 '동적 호차 표시기'는 시스템에 미리 입력된 편성 정보에 따라 도착 예정 열차의 호차 정보를 자동으로 표출하는 디지털 호차 안내 표지판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호남·전라선의 거점 환승역인 익산역에 시범 설치해 고객 호응도가 높자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첫 설치 대상이 광명역이다. 코레일은 이용객이 많은 하행 승강장 두 곳에 9대씩 모두 18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철도역 승강장에는 승차 위치(호차)를 안내하는 고정식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나 KTX, ITX-청춘 등 열차가 새로 생길 때마다 호차 표지판의 글자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가독성은 떨어졌다. 고정식이라 고객의 동선이나 승강장 상황에 맞게 승차 위치를 조정할 수도 없었다.
동적 호차 표시기가 도입되면 열차에 맞게 승차 위치가 탄력적으로 조정돼 승객이 빠르고 편하게 열차를 탈 수 있게 된다. 글자 크기가 커져 시인성이 높아졌고, 열차가 새로 도입될 때마다 안내표지를 새로 제작해야 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코레일은 광명역 이용고객의 패턴을 분석하여 동적 호차 표시기 설치 후 KTX-산천 열차의 정차 위치를 승강장 중앙으로 옮기기로 했다. 정차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친 현재보다 고객 이동 동선이 150m 가량 단축되는 등 이용자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확인해 동적 호차 표시기를 주요 역사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이 더 편하게 열차를 탈 수 있도록 디지털 호차 안내 표지판 도입을 확대하고 디자인을 개선해 안내판의 시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