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포트폴리오는 동적인 동물입니다. 특허팀은 특허가 어떤 사업과 관련되는 것인지, 가치가 있는 자산인지 파악하고 경영에 도움되지 않는 특허는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최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특허 콘퍼런스 행사 'IPBC 코리아'에서 디어드레 린 테크니컬러 라이선스 담당 부사장이 밝힌 의견이다. 테크니컬러는 지난 2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독일과 프랑스에서 특허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 방송영상업체다.
◇“특허망은 성장하고 변하는 동물”
린 부사장에 따르면 특허는 정체된 자산이 아니다. 그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두 수익·비용 면에서 특허를 보기 때문에 수익 창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핵심 사업·사안과 관계를 따지고 실제 마진을 높일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시장 흐름과 특허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주의하고 특허가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린 부사장이 특허 포트폴리오를 “성장하고 변하며 자라는 동물”로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중을 따져 특허를 강화·포기하라는 의미다.
박창해 NXP반도체 IP자본화담당 부사장 역시 “여러 업체가 특허를 잘못 관리한다”면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회사의 특허 자산 관리는 개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돈을 들여 증설한 공장이 비어 있다면 누군가는 해고될 것”이라며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권리 만료까지 방치하지 말고 특허 관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내 구성원과 함께 특허 가치 판단해야”
스콧 테일러 AT&T IP담당 부사장보는 “인수합병에 활용할 특허와 제품과 특허 연관성 등을 지속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가치가 없어 매각하려는 특허라도) 발명자가 특허를 소중히 여기면 포기 필요성을 얘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 내 소통을 강조한 대목이다. 린 부사장도 “특허팀은 기술팀과 소송팀, 법률팀, 표준화 관계자 부서 등 여러 구성원과 함께 특허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섭 LG전자 특허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특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허 조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과 기술 중 어느 측면에서 조직 목표를 설정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수익화가 목표라면 특허 조직은 CEO 밑에 있어야 하지만 기업 상황에 따라 CTO나 CFO 밑에 특허 조직이 있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및 연구개발(R&D) 목표 등과 맞춘 짜임새 있는 특허 전략이 가장 좋다”면서 “방어적 입장에서는 사업 보호가 중요하고 추가적인 특허 포트폴리오 가치 창출은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영국 특허매체 아이에이엠(IAM)이 주관한 특허 비즈니스 회의 'IPBC 코리아'는 올해로 2회째다. 행사에는 국내외 IP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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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