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 수원점 전경](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0876_20170509121658_631_0001.jpg)
2010년 문을 연 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가 침체기에 빠진 대형마트의 새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범 6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불황으로 소비침체가 이어지며 마트보다 가성비가 높은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소비자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올 1~3월 누계 실적은 3조560억원으로 작년 대비 5.5% 신장했다. 할인점은 1.6% 신장한데 비해 트레이더스는 30.3% 신장하며 이마트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3월 잠정 총매출 역시 기존점 기준 할인점이 0.3% 역신장했지만 트레이더스는 15% 신장했다.
이마트가 할인점 성장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진점포인 학성점을 폐점하고 미개발부지 매각, 기존 점포 리뉴얼 등 구조개선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 역시 할인점이 2015년 대비 2.8%를 기록한데 반해 트레이더스는 25.4% 성장했다. 현재까지 전체 매출 규모는 이마트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가능성은 트레이더스가 더욱 큰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정용진 승부수... '이마트 트레이더스' 차별화로 승승장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0876_20170509121658_631_0002.jpg)
트레이더스는 상품을 대규모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이다. 대용량이나 묶음 상품인 번들형 제품을 일반 할인점 대비 7~15%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트레이더스는 출범 초기 20~30%였던 이마트와 상품 중복 비율이 현재 5% 수준까지 낮췄다. 이마트와 겹치는 제품을 최대한 줄이고 직수입과 병행상품, 단독상품 등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회원가입비를 받고 특정회사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만 가능한 기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달리 결제 등에서 자유로운 경쟁력도 유지했다.
트레이더스는 이 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점포수도 11개까지 늘렸다. 올해(김포풍무, 고양, 군포)와 내년(위례, 목포남악, 여수웅천)에 각각 3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2023년까지 5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가 미개발 부지, 적자점포 폐쇄 등을 통해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트레이더스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0876_20170509121658_631_0003.jpg)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트레이더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레이더스 조직을 기존 담당조직에서 본부조직으로 격상했고 출범 초기부터 조직을 이끌어온 노재악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가 전반적으로 불황 영향을 받고 있지만 트레이더스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도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실적 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