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서 포수까지… 야구공 궤적 실시간 추적

실시간 야구공 궤적 추적 시스템 '다이아몬드 3D'(사진=비전소프트 제공)
실시간 야구공 궤적 추적 시스템 '다이아몬드 3D'(사진=비전소프트 제공)

비전소프트(대표 이희덕)가 실시간 야구공 궤적 추적 시스템 '다이아몬드 3D'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프로야구 중계방송에 쓰인다.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갈 때까지 이동 경로를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실제 날아가는 공을 시청자가 맨눈으로 보면서 판단해야 했다.

카메라 두 대 이상이 필요하다. 홈플레이트 좌우로 설치해야 한다. 이들 카메라가 내보내는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하나의 공통 경로를 계산, 방송용 중계기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야구공 궤적을 그려내는 게 특징이다. 공이 투수 손에서 빠져나가 포수 미트에 꽂히기 전까지 모두 60여장의 정지화면을 만든다. 공 가운데를 정확하게 이어가며 궤적을 쫓는다.

이를 통해 변화구 움직임과 각도를 볼 수 있다.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구종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전소프트는 카메라에 모터를 달아 타자가 공을 치면 자동으로 타구를 쫓는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타자 입장에서 공 궤적을 보여주는 가상현실(VR)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당구공 궤적 추적 시스템을 선보였다. 당구공 이동 경로가 당구장 내 모니터에 실시간 표시된다. 타격 후 수구가 의도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희덕 비전소프트 대표는 “궤적을 보며 투수 기량을 감상할 수 있다”며 “야구 보는 재미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투수가 던진 공을 기반으로 한 야구 게임을 만들 목표”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