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17]외신들, 韓 대선에 관심 집중…대북 정책 변화 주시

주요 외신은 9일 오전부터 진행된 우리나라 귈위 대통령 선거 투표 상황을 실시간 보도하면서 결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대선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다는 점과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낼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외신들은 또 대북과의 긴장감 등 한반도 안보 이슈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

[대선 2017]외신들, 韓 대선에 관심 집중…대북 정책 변화 주시

미국의 CNN방송은 “한국이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을 대체하기 위한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국민이 경제·부패·대북 관계 우려 속에서 새 대통령을 뽑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선 결과에 따라 한국의 대북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보수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미국과 함께 군사력 제재를 가하는 강경 정책을 취해 왔다”면서 “그러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대북 정책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에 문 후보의 '라이벌'로 표현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무력 평화(armed peace)'를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대선이 경제 불확실성과 북한과의 긴장감이 고조된 시기에 치러진 만큼 그 과정이 긴밀히 주시된다”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북한과의 대화 등 접촉을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이번 대선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시민의식을 자극했고, 유권자들도 현 국가 상황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일본 매체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대선 투표를 다뤘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한국의 사전 대선 투표율이 높았다고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한국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올해 초 부패와 권력 남용 스캔들로 물러난 박 전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선이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차기 당선인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