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공약이었던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언제부터 구현될지에 대해 유권자들 관심이 모아졌다.
문 대통령은 현 청와대 내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통령 관저 역시 광화문 인근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 청와대 참모들과 보다 근거리에서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대신 청와대는 시민에게 공개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바로 대통령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문 대통령은 우선 10일 청와대로 들어가 당장 업무를 시작한다. 광화문 청사 이전은 여러 자문위원들과 논의를 거친 뒤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역사문화 벨트 위원회와 광화문대통령 기획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집무실 이전 시기를 2019년으로 잡았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재청장을 맡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국민의정부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낸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주도로 5가지 정도의 실무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은지 40여년이 넘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꾸리려면 많은 보수 작업이 필요한 만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소통이 강화될 수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호·보안에서는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핵 공격이나 테러 등 긴급사태를 대비한 보안 시설도 갖춰야 하고,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을 마련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매일 대통령이 출퇴근을 하게 된다면 인근 교통 통제를 해야 한다. 또 집회 등을 목적으로 한 광화문광장 사용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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