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사장 김재홍)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개방에 따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11년 이후 급감했던 양측 교역이 다시 늘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OTRA는 현지시간 9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서 '한-메르코수르 산업협력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메르코수르는 지난 3월 올해 상반기 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올 6월 1차 협상개최를 목표로 공청회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협상 개시를 기대한다.
KOTRA는 회원국 중 한국과 가장 교류가 많은 브라질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상파울루에서 '한-브라질 산업협력 포럼'과 '수출·프로젝트 상담회', '원부자재 소싱상담회'를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산업별 전문가와 통상 전문가들이 참가해 TA 체결 필요성을 재점검했다. 특히 한국산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수출상담회, 브라질 진출 한국기업이 현지 원부자재를 구매하는 '원부자재 소싱 상담회'도 함께 개최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같은 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 개발산업무역부 산하 연방 산업품질도량형연구소인 인메트로(INMETRO)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적합성평가 인프라 구축 협력 및 관심 기술 분야 선진규제 이식, 브라질 필수 규제기관 협력확대 지원, 신규 기술규제 정보 공유, 무역기술장벽(TBT) 정보 선공유 등의 내용을 담았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국가 간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해 1991년 창설된 남미공동시장이자 경제공동체다. 2016년 기준 남미지역 인구의 70%(2억9000만명), GDP 76%(2조7000억 달러)를 차지한다.
중남미 특유 내수중시 정책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교역은 11년 208억달러를 정점으로 16년 103억달러로 급감했다. 이번 무역협정을 계기로 교역·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한 메르코수르는 중남미 외 지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사례는 이스라엘이 유일해 선점효과도 기대된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G2 주도로 급변하는 통상환경에서 내수중심에서 자유무역기조로 선회한 메르코수르와의 경제협력은 우리에게 큰 기회”라며 “메르코수르는 이제 막 전 세계와 무역협정을 논의하기 시작한 만큼 정부 협상을 적극 지원하고 진출여건 개선을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