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는 비가청 음파코드로 보안성과 편리성 두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합니다. 바코드나 마그네틱 카드처럼 오랫동안 사용되는 데이터 전송 기술이 목표입니다.”
조훈택 인포소닉 대표는 비가청 음파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 기술 '소닉 코드'를 개발했다. 스피커로 전달되는 거래요청 정보를 사용자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수신, 지문인식 등으로 본인을 인증하고 결제하는 기술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나 아이비콘, 블루투스 등 모바일 기기를 위한 첨단 통신 기술이 기존 시스템 연동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가용성이 높은 중간기술로 접근했다. 간편결제뿐 아니라 웹사이트 간편 접속·인증에 활용하거나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위치 기반 서비스와 연동하는 기술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귀에 들리지 않는 고주파 대역 음파 패턴을 마이크로 인식해 데이터를 전송한다”며 “전용 단말기나 최신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도 인터넷이 연결되고 스피커, 마이크만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장비 설치나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없다”고 말했다.
소닉 코드가 지원하는 동시 가용코드는 281조개에 달한다. 음파코드 중복으로 인한 문제는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 인식 속도는 0.2초, 인식거리는 30cm 내외다. 적용 환경에 따라 인식거리를 조절해 구현 가능하다.

가맹 상점에 비치된 PC 스피커 등을 활용해 인증 또는 결제를 요청하는 정보를 고객 모바일 기기로 보내면 사용자가 정보 확인 후 지문 인식 등으로 인증을 완료하는 구조다. 결제를 위해 사용자가 앱을 찾고 실행시키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인증과 거래를 마친다. 사용자 조작을 최소화해 잠금화면 상태에서도 자동인식된다.
조 대표는 “기존 은행 인증서 로그인 후 계좌이체에 걸리는 단계는 총 8단계로 30초 가량 시간이 걸린다”며 “인포소닉 서비스를 활용하면 인증서 로그인은 3단계로 줄고 3초 이내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안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중국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의 QR코드 기반 모바일 결제는 화면 캡처와 가짜 QR코드로 인한 해킹·비정상 결제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반면 소닉 코드는 비가청 음파로 결제 요청 정보를 전달, 서버 내부에서만 결제가 작동한다. PC 웹 브라우저 환경에서도 각종 액티브X나 별도 보안 플러그인 설치 없이 구현 가능하다.
음파코드 기술은 결제정보 전송에 초점을 맞춰 가용성을 높였다. 모바일뱅킹이나 간편 결제 앱에 탑재된 PKI 전자서명, 토큰화, 트러스트존 내 인증요소 저장 등 보안 기술과 연동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한 핀테크 데모데이를 통해 기술을 알리고 하나은행, 대구은행과 멘토링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지주 원큐랩(1QLab)과 신한금융지주 퓨처스랩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최근 신용보증기금 보증 지원을 받아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시중은행 두 곳과 기술 적용을 논의 중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