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5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종섭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종섭 교수는 지반공학, 지구물리학 기법을 이용해 지반의 물리 특성을 파악하는 통합 지반 조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사 시간, 비용을 크게 절감해 지반공학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지반공학 기술에 다종 센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지반 물성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조사 장비는 측정 센서가 없거나 측정값을 평가하는 항목이 제한됐다. 실내 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했다. 새 시스템은 실내 실험 없이 정확한 현장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다.
일반 지반은 물론이고 구조물을 지지하기 어려운 연약 지반, 1년 내내 얼어 있는 땅(영구동토) 같은 특수 지반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배낭을 메고 지역을 탐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했다. 중장비를 동원하던 기존 평가의 공간·지역 제약을 극복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산악, 연약 지반과 북극 다산과학기지, 알래스카, 쿠웨이트 등 극한·극서 지역에 새 조사법을 적용,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연구팀은 또 지반 특성을 평가하는 관입 시험 신뢰도를 높이는 에너지 시스템과 장비를 개발했다. 지반 강도, 밀도를 손 쉽게 평가할 수 있는 현장 시험이 가능해졌다.
이 교수는 “지반공학에 첨단 ICT를 융합, 지반 변형이나 파괴 없이 정확하고 정밀하게 특성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주거 공간 안전성 검증, 산사태나 싱크홀 같은 재해를 예방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