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 방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정에서 요리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방송에서 소개한 레시피(조리법)를 따라 하거나 믿을만한 식재료를 직접 골라 다이어트 식단, 건강식을 만든다.
주방 가전에 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 식재료 등을 잘게 갈거나 다질 때 사용하는 주방가전 '믹서'가 대표 사례다. 최근 방영되는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 메인 MC 못지않게 자주 등장한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믹서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1.1% 증가했다. 월별 판매량도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승 폭이 더 넓다. 지난 1~4월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4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믹서는 용도에 따라 믹서, 핸드 블렌더, 원액기, 분쇄기 등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주로 딱딱한 식재료를 가는데 사용하는 믹서가 가장 많은 수요를 확보했다. 올해 1~4월 판매된 제품 중 약 45.7% 점유율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과즙, 다지기, 얼음 분쇄, 스무더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출시됐다.
주부들에게 이른바 '도깨비 방망이' 불리는 핸드 블렌더도 인기다. 재료를 갈거나 섞는 것은 물론 칼날을 떼고 거품기를 달면 손쉽게 거품을 낼 수 있다. 한 손으로 잡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운 것도 강점이다. 그릇에 담긴 재료를 간편하게 갈 수 있다. 올해 점유율은 약 16.4%로 나타났다.
원액기는 거름망이 있어 채소나 과일 즙을 내기에 좋다. 칼날을 사용하지 않아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 맛과 영양을 보존할 수 있는 셈이다. 견과류처럼 마른 재료를 갈거나 고기를 다지는 목적이라면 분쇄기가 적합하다. 각각 10.8, 10.7% 점유율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초고속 블렌더 인기가 높아졌다. 칼날이 분당 1만5000회 이상 회전하며 식재료를 분쇄한다. 회전 수가 많을수록 섬유질과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3만회 이상 속도를 구현한 제품도 등장했다. 올해 시장 점유율은 약 9.8%다.
믹서를 구매할 때는 먼저 원하는 용도에 맞는 제품을 정해야 한다. 칼날 종류와 용량을 고려해 세척하기 좋은 분리형인지, 과열 방지 등 안정성을 갖췄는지를 따져야 한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신일산업이 믹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4월 판매한 전체 믹서 가운데 약 18.8%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필립스가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올해 판세가 바뀌었다.
신일산업은 0.5ℓ 용량 미니 믹서 SFM-656CS와 초고속 블렌더 SMX-S1000JR가 수요를 끌어들였다. 현재 초고속 블렌더 부문에서 저가형 모델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필립스는 일반·미니 믹서, 핸드 블렌더, 원액기 등 다양한 종류 믹서를 고르게 선보였다. HR2195, HR2097, HR1673·90 모델이 선전하면서 약 15.5%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 한일전기는 분쇄기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덕에 전체 시장에서 11% 점유율을 확보했다. 핸드 블렌더와 초고속 블렌더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운과 해피콜은 전체 순위에서 각각 4위, 7위에 올랐다.
<믹서 판매량 증감률(2015년 100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4월 믹서 종류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2017년 1~4월 믹서 제조사별 점유율(판매량 기준, 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